[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6·25 전쟁 발발 특종 기사를 전 세계에 최초로 타전한 미국인 기자 잭 제임스(1921~2000)의 유품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전시가 열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개최하는 6·25 전쟁 7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잭 제임스 기증자료 특별전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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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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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잭 제임스는 6·25 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 “북한이 남한과의 경계선인 38선에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통해 6·25 전쟁 발발을 해외에 최초로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 보도 전문이 담긴 UP 통신 속보집을 비롯해 잭 제임스가 실제로 사용했던 수첩, 기사 원보, 사진, 재킷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잭 제임스가 한국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할 당시 사용한 나침반, 1951년 수상한 미국의 저명한 언론상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 메달 및 증서 등도 전시 목록에 포함했다.
잭 제임스는 전쟁 이후에도 아시아재단 활동 등을 통해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 관련 자료들 또 한 만나볼 수 있다. 잭 제임스가 2000년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6·25 전쟁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을 당시 사용한 그의 생전 마지막 여권도 전시 목록에 포함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전장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종군기자 잭 제임스의 활동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가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한국과 미국, 나아가 세계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잭 제임스의 유품들은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 제임스가 전시를 위해 기증했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해외에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화유산도 많다”며 “앞으로도 자료 발굴과 소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