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로비라 비르질리 대학교 연구팀은 55세부터 75세까지의 여성들이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할 경우,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골밀도 감소를 예방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노인 9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스페인 내 23개 의료센터와 병원에서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실시된 무작위 임상 시험에 참여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칼로리 제한이나 운동 의무 없이 지중해식 식단만을 섭취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일주일에 6일 이상 하루 최소 45분 걷기, 주 3회 근력·유연성·균형 운동을 병행하도록 했다.운동 그룹은 평소 섭취량보다 약 30% 낮은 칼로리를 지중해식 식단으로 섭취하도록 지시받았다. 그 결과, 이 그룹에 속한 노년 여성들은 연구 시작 3년 후 골밀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추(허리뼈) 부위의 골밀도 증가 효과가 두드러졌다.
연구를 주도한 가르시아 가빌란 박사는 “식단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골밀도가 감소해 노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운동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항상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의 새로운 점은 균형 잡힌 저칼로리 지중해식 식단과 신체 활동을 병행하면 노년 여성의 골밀도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체중 감량에 있어 칼로리 섭취량뿐 아니라 식단의 종류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가발란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이 골밀도 개선에 이점을 갖는 이유에 대해 “지중해식 식단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며 “견과류와 유제품은 필수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함유량이 많고 올리브 오일은 건강한 지방은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영양소들은 함께 섭취하면 골밀도 저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정의한 지중해식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전통적으로 발전시켜 온 식단을 의미한다. 붉은 육류나 가공식품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채소와 과일, 견과류, 올리브 오일 등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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