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다렸는데 헛수고"…'10억 로또' 아파트 대란에 '당혹' [이슈+]

1 day ago 4

사진=LH청약플러스 갈무리

사진=LH청약플러스 갈무리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1가구 청약에 5만명 넘는 인원이 몰렸다. '로또 청약' 소식에 전국에서 수요가 몰려 청약 앱 접속이 지연되자 불편을 겪는 예비 청약자들은 불만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16일 LH청약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과천그랑레브데시앙' 전용면적 55㎡ 1가구 청약에 5만명 넘는 인원이 대기 줄을 형성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대기 인원은 5만4000명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2020년 최초 분양 공고를 냈던 이 단지는 전용면적 55㎡ 1가구가 해약돼 재공급이 결정됐다. 분양가는 2020년 공고했던 5억3933만원이며, 발코니 확장비(760만원) 등의 옵션을 포함해도 5억원 중반대다.

시장에서는 약 10억원대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에 있는 '래미안슈르' 전용 59㎡는 최근 16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다만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의무 가입해야 하는 신혼희망타운이기에 대출 기간과 자녀 수에 따라 차익의 최대 50%를 주택도시기금과 정산한다.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입주자 모집공고일(5월 29일) 기준 전국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 중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1년 내 혼인 예정인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에 해당하면 청약할 수 있다.

막대한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데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 소득·자산 기준, 과거 당첨 이력 등도 따지지 않아 전국 청약 수요가 몰려들었다. 낮은 청약 장벽에 접수를 시작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예비 청약자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수 시간을 기다리고도 청약에 실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 예비 청약자는 "오전 10시부터 청약을 시도했지만, 오후까지 로그인조차 하지 못했다"며 "접속자 폭주로 앱이 강제 종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도 "오전 11시에 접속하니 대기 인원이 4만명에 달했다"며 "3시간을 기다려 차례가 되자 '접속 장애' 안내창과 함께 튕겼다. 다시 접속하니 5만4000명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접속자들은 접속 대기를 마친 후에 '잘못된 경로로 접근하셨습니다'라는 안내가 뜨거나 다시 로그인 대기 화면으로 넘어가는 등 다양한 오류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LH청약플러스 갈무리

사진=LH청약플러스 갈무리

LH청약플러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세종시 무순위 공공주택 청약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LH 청약 사이트가 마비된 바 있다. 당시 청약 신청자는 10만8507명에 달했다.

LH는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LH 관계자는 "'세종시 사태' 이후 서버 증설 등의 조치가 있었던 덕에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접속자가 워낙 많은 탓에 장애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인 입장은 오늘 청약 접수를 마감한다는 것이지만, 오후 5시까지 지금과 같은 접속 대기가 이어진다면 다른 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LH는 세종시 무순위 공공주택 청약 당시에도 접수 일정을 하루 연장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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