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가 4년 만에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 아파트(임대 제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96만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21년 1388만원보다 58.2% 올랐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약 4억7200만원에서 7억4700만원으로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연도별로 3.3㎡당 2021년 1388만원, 2022년 1575만원, 2023년 1867만원, 2024년 1981만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구리시 분양가가 가장 높았다. 3.3㎡당 평균 3334만원이었다. 이어 수원(3117만원), 성남(2537만원), 고양(2302만원) 순이었다.
하남은 3.3㎡당 2200만원 수준으로 2021년(2001만워)보다 10% 밖에 오르지 않았다. 올해 분양한 ‘하남 교산 푸르지오’가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단지였기 때문이다.
부천은 올해 2119만원으로 2021년(2304만원)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부천 대장지구에 분양가상한제 단지 공급이 쏟아지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경기 지역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7억원을 넘으면서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본청약을 받은 ‘하남 교산 푸르지오’는 일반공급 청약에 5만2920명이 몰리며 평균 2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왕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 고천’도 21.58대 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분양가가 조금 비싸도 미래가치만 있으면 청약했던 시기와 달리 저렴한 분양가를 갖춰 확실한 가치투자가 가능한 단지로 쏠림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도에선 10개 단지, 7670가구의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이 다음달 오산시 벌음동에 선보일 ‘오산 세교 아테라’가 대표적이다. 오산세교2지구에 들어서는 분양가상한제 단지다. 전용 59㎡ 4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달 계룡건설·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수원 권선구 당수동 일대 당수지구에 공급하는 C3·D3블록도 있다. 전용 74~112㎡ 114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를 7월 선보인다. B-1블록은 560가구 중 286가구, B-2 블록은 587가구 중 2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0월 양주 회천지구에서는 라인건설이 845가구 규모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