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 시장 '주춤'…공장·오피스는 거래 증가

지난 4월 주거용 부동산 거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와 용산구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7월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나타나는 만큼 정책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4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9만8223건, 거래금액은 35조7263억원으로 전월(10만7745건, 43조8767억원) 대비 각각 8.8%, 18.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5425건, 30조4732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2.9%, 거래금액은 17.2% 증가했다.

9개 부동산 유형 중 공장·창고 등(일반)(12.7%), 상업·업무용 빌딩(7.9%), 상가·사무실(7.3%), 토지(1.1%) 등이 거래가 늘었다. 반면 아파트(-18.2%), 연립·다세대(-10.1%), 오피스텔(-8.9%), 단독·다가구(-1.8%), 공장·창고 등(집합)(-0.7%) 5개 유형의 거래량은 전월보다 감소했다.

올 4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89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29조375억원에서 18조8778억원으로 35% 줄었다. 3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반 상승한 곳은 세종과 울산 2곳이었다.

나머지 시도 중 대전을 제외한 14개 지역의 거래량 및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이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 거래량은 3월 9523건에서 4월 5025건으로 47.2% 줄었고, 거래금액은 13조5799억원에서 5조6095억원으로 58.7% 감소했다.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증가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재지정 이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4월 전국에서 발생한 상가·사무실 거래는 3380건으로 직전 달(3149건) 대비 7.3%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1조928억원에서 1조4370억원으로 31.5% 늘었다.

시도별로 전남(25건, -93.3%)과 충북(85건, -17.5%), 서울(664건, -2.5%)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거래량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중 울산은 전월(10건)보다 220% 증가한 32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전체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경북(147건, 149.2%), 전북(127건, 122.8%), 제주(82건, 67.3%) 등 순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15개 시도가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울산(96억원, 186.3%)과 경북(171억원, 154.7%)이 1, 2위를 차지했다. 전남(49억원, -93.2%)과 세종(75억원, -25.8%)은 거래금액이 하락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4월 전국 부동산 시장은 상업·업무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 간 매매 흐름이 엇갈렸다"며 "최근에는 주요 지역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정책 변화와 실거래 데이터를 함께 모니터링하며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