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로 인해 7000만달러가 줄었으나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달러대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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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전월 말에 비해 7000만달러 줄어든 4046억달러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99.25로 전월말 대비 변동이 없었다. 기타 통화의 경우 파운드화(0.7%), 호주달러화(1.0%)가 상승하고, 유로화(-0.1%), 엔화(-1.2%)는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운용수익은 증가했으나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의해 외환보유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달러인덱스도 5월중 변동률이 0%에 달해 증감 요인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599억 7000만달러(89%)로 전월보다 34억 8000만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196억 9000만달러로 35억 5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56억 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000만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4억 6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말 기준 4047억달러로 세계 10위다. 1위는 중국(3조 2817억달러), 2위는 일본(1조 2982억달러), 3위는 스위스(9797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