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은 팀 사정에 따라 최근 외야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확실한 좌익수 옵션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리그 최다안타 2위까지 마크해 공수에서 확실한 핵심 전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상대 공세를 끊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문현빈(21)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활약을 펼쳤다.
문현빈은 올해 한화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타자다. 16일까지 67경기에서 타율 0.322, 8홈런, 37타점, 29득점, 장타율 0.490 등의 성적을 올리며 개막 이후 팀 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타격감이 올라 있는 문현빈에게 15일 경기에서의 1안타 활약은 스스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문현빈은 수비에서 결정적인 한 장면을 만들며 팀의 1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상황은 5회초에 나왔다. 한화는 경기 초반 0-4로 뒤지다 4회말 공격에서 단숨에 4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곧바로 맞이한 5회초 수비. 4회말의 흐름을 이어가려면 5회초를 실점 없이 막고 5회말 공격에 들어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선발 문동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는 이닝 첫 타자인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타자인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상대 희생번트로 2사 2루 위기에 처했다.
LG는 이후 7번타자인 이주헌이 좌전안타를 날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2사 상황이었기 때문에 2루주자 문성주는 타구가 만들어지자마자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질주를 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홈으로 쇄도하는 문성주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문현빈이 강하게 던진 공은 원 바운드로 포수 최재훈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홈에서 이닝 3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특급 야수 유망주인 문현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 백업으로 2025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팀 사정에 따라 외야수로 출전하게 되면서 최근 줄곧 선발 좌익수 역할을 맡고 있다.
변신은 대성공이다. 공·수에서 워낙 컨디션이 좋다보니 경기를 출전할수록 타격과 수비 기량이 점점 더 향상되는 모습이다. 문현빈은 올해 67경기에서 벌써 79안타를 때렸다. 이는 올해 KBO리그 최다안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01안타를 날린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든 문현빈은 한화의 승률 고공행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키맨’이다. 그가 좌익수로 점점 더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는 큰 숙제인 ‘외야 고민’을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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