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기록의 날…양현종 통산 180승+2100탈삼진
두산, 3년 만에 열린 어린이날 잠실 더비서 승리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7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22승째(13패)를 따냈다. 이날 선두 LG 트윈스(22승 13패)가 패배하면서 한화는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30경기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한화가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6월2일 이후 17년 11개월3일 만이다. 당시 한화는 45경기에서 24승 1무 20패를 기록해 1위에 올랐었다.반면 3연패에 빠진 삼성은 19승 1무 16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와이스는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107개의 공을 던진 와이스는 삼진 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타선에서는 전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초 견제사한 뒤 4회말 문책성 교체를 당한 문현빈이 ‘속죄포’를 쏘아올렸다.문현빈은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문현빈은 상대 선발 최원태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1, 2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와이스는 3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전병우에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한화는 3회 추가점을 냈다. 3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좌중간 안타를 친 후 2루를 훔쳐 2사 2루가 됐고, 노시환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4, 5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지 않은 와이스는 6회 이성규에 추격의 솔로포를 맞았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와이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쏘아올렸다.
와이스는 이재현, 김성윤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와이스가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쳐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킨 한화는 8회 마운드를 박상원으로 교체했다. 박상원은 안타 1개만 내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한화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8회말 문현빈,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채은성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9회초 등판한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선두타자 이재현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물리치고 팀 승리를 지켰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서현은 시즌 11번째 세이브(1패)를 챙겼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⅓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3승)를 떠안았다.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15승(19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2연승을 중단한 LG는 22승 13패가 돼 한화와 선두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쌓았다. 그는 이날 76구를 던져 삼진 5개를 잡았으나, 사사구 4개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어 나선 박치국은 0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며, 최지강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김택연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정수빈이 훨훨 날았다. 정수빈은 이날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 모자란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볼넷 2개를 더해 5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양의지와 김재환도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대타로 나선 조수행은 시즌 10호 도루를 성공,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LG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송승기는 6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이어 올라온 이우찬은 0⅔이닝 무실점을, 백승현은 0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배재준도 무실점으로 0⅔이닝을 막았다.
LG 타선은 안타 7개를 합작하고 2득점에 그쳤다.
이날 LG는 여러 차례 출루에 성공하고도 병살로 흐름을 끊으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두산은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김재환이 적시타를 쳐내며 1점을 선점했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상대 선발 송승기의 구속 144㎞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성,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까지 무난하게 LG 타선을 막았던 콜어빈은 5회 들어 다소 흔들렸다.
LG는 5회초 선두타자 구본혁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데 이어 박해민과 홍창기가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송찬의의 희생플라이에 구본혁이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격했다.
LG가 쫓아오자 두산은 다시 달아났다. 그 중심엔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5회말 무사 1루에 타석에 나서 우측 라인 선상 안쪽 깊숙한 2루타를 치며 선행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본인도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정수빈은 양의지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도 올렸다.
1-4로 밀리던 LG는 7회말 2사 1, 2루에 터진 김현수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오스틴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1점을 따라잡는 데 그쳤다.
두산은 다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김재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더 달아나지 못했다.
두산은 8회말 1사 만루에 박준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직구장에서는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1로 완파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16승째(1무 17패)를 따내 6위를 유지했다. 20승 1무 16패가 된 롯데는 그대로 3위다.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8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SSG 승리에 발판을 놨다. 화이트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간판 타자 최정이 선제 3점포를 날리면서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리드오프 최지훈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처음 1군 등판 기회를 얻은 롯데 우완 이민석은 5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SSG는 1회 최정의 홈런으로 먼저 3점을 올리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1회초 최지훈, 정준재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무사 1, 2루가 됐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롯데 우완 투수 이민석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최정의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98번째 홈런이다. 최정은 KBO리그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 달성에 2개만을 남겼다.
SSG는 3회초 최지훈의 안타와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한유섬이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후속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좌전 적시타를 날린 뒤 고명준이 중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SSG는 6-0까지 앞섰다.
롯데는 4회말 김동혁의 2루타와 고승민의 진루타로 일군 1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SSG는 6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최지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KIA 타이거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3-1로 대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15승 18패로 7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키움(12승 26패)는 3연패에 빠졌다.
KIA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개인 통산 180번째 승리다. 양현종은 송진우(2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80승 고지를 점령했다.
KIA 타선에서도 대기록이 나왔다. 베테랑 거포 최형우가 6회 3점포를 작렬해 SSG 랜더스 최정(497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412개)에 이어 역대 4번째로 400홈런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키움 선발 김윤하는 3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6실점하며 무너져 시즌 7패째를 당했다.
KIA는 2회 4점을 올려 빅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 최형우의 2루타와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한준수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정해원의 볼넷으로 이은 1사 만루에 박정우, 박찬호가 연달아 안타를 날려 3점을 더 올렸다.
KIA는 4회초 박정우, 박찬호의 볼넷과 상대 포수 송구 실책 등으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유격수 땅볼을 쳐 1점을 보탰다.
최형우, 김선빈의 볼넷으로 일군 2사 만루에서는 오선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6회 대거 6점을 더했다.
위즈덤의 볼넷과 김도영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김선빈, 오선우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3루에서 한준수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정해원의 안타와 무관심 도루로 이은 2사 2, 3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KIA는 13-0으로 달아나 승기를 낚아챘다.
키움은 6회말 터진 송성문의 적시 2루타로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NC 다이노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NC는 13승 18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9위다.
2연승을 마감한 KT는 18승 2무 16패로 5위를 유지했다.
외국인 에이스 로건 앨런의 쾌투가 NC를 승리로 이끌었다. 로건은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로건은 8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일궜다.
KT 선발 조이현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다.
NC는 5회 0-0의 균형을 깼다.
5회초 2사 후 김휘집이 좌중간 안타를 쳤고, 후속타자 천재환이 우중간 3루타를 날려 김휘집을 홈으로 불렀다. 이어 한석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로건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NC는 8회 대거 4점을 올렸다.
천재환, 한석현의 연속 안타 등으로 1사 1, 3루가 됐고, 김주원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민우의 좌중간 2루타로 2루에 있던 권희동이 득점해 1점을 추가한 NC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했다.
이때 3루로 나아간 박민우가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아면서 NC는 6-0까지 달아났다.
KT는 9회말 무사 1루에서 강백호가 우중월 투런포(시즌 5호)를 작렬해 2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NC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