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서 폴더블폰 야심작 공개하는데…‘애플 관세’에 떨고 있는 삼성

1 day ago 8

‘트럼프 관세’ 美 행정-사법부 ‘샅바싸움’ 속 ‘폰 관세’ 실행여부 촉각
관세 부과시 애플 이어 삼성폰도 美 출시가격 인상 불가피
7월 갤럭시Z폴드·플립7 미디어 행사에 찬물 끼얹을 수도

ⓒ뉴시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말로 예고했던 ‘애플 관세(휴대폰 품목 관세)’ 시행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국 기업인 애플은 물론 오는 7월 갤럭시Z폴드·플립7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28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부여한 권한을 넘어섰다며 지난달 2일 부과한 상호 관세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도 10일 내에 취소하도록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나스닥 선물을 비롯해 우리나라·중국·일본 등 거래소 지수들이 일제히 폭등했지만, 환호성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방항소순회법원이 미 법무부의 1심 판결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다.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은 유지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수입 스마트폰 관세 부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도 미국 밖에서 생산한 아이폰에 25% 이상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6월 말 품목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자국 소비자들의 반발이다. 벌써부터 스마트폰 가격 폭등을 우려하는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600만원 아이폰 현실화?

29일(현지 시각) 맥루머스에 따르면, 관세가 부과될 경우 아이폰 16 프로 맥스 1TB 모델의 가격은 220만원(1599달러)에서 593만원(4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아이폰 16E 128GB 모델도 83만원(599달러)에서 최대 223만원(1617달러)에 달할 수 있다.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145%와 스마트폰 품목관세 25%를 동시에 적용한 최악의 경우다.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초고율 관세는 협상을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애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지를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 4월 미국에 수입된 인도산 아이폰은 약 3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고 지난 2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반면 중국산 아이폰 수입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약 90만대로 그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자국에 아이폰 생산기지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딜레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 신제품 출시전략 재수정 불가피할 수도

삼성전자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스마트폰 품목관세 25%가 현실화될 경우 갤럭시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현지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폴드7·플립7‘ 공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한다. 갤럭시 Z폴드7의 경우 삼성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울 것으로 전망되는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내달 말 스마트폰 품목 관세가 전격 시행될 경우, 미국 내 현지 출고가가 300만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품목 관세 명령 시행 전 아이폰 사재기로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전략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인건비와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면, 삼성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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