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 방문 세차’ 감보아의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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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롯데 유니폼 입고 호된 신고식
6월 5전 전승 거두며 MVP 선정

‘비시즌에 좀 생산적으로 살고 돈도 좀 벌고 싶어서 세차 사업을 하기로 했다.’

감보아(28·미국·사진)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80달러 방문 세차’ 홍보 전단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감보아는 올해도 트리플A 8경기에 나와 19와 3분의 1이닝 동안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당연히 빅리그 콜업도 없었다.

그러다 한국프로야구 롯데와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감보아는 미국을 떠난 게 처음이라 여권도 이번에 처음 만들었다. 롯데는 네 시즌 동안 팀 제1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좌승사자’ 반즈(30)가 어깨를 다치자 급히 감보아를 영입했다.

감보아는 한국 무대 데뷔전이던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실수는 한 번이면 족했다. 6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로 5전 전승을 거두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일 발표된 프로야구 6월 최우수선수(MVP) 역시 감보아 차지였다. 그는 기자단 투표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 42만9664표 중 10만5152표(24.5%)를 받았다.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투수가 월간 MVP에 오른 건 2023년 8월 KT 쿠에바스 이후 감보아가 1년 10개월 만이다. 감보아는 2일 사직 LG전에서는 시속 158km로 한국프로야구 왼손 투수 최고 구속 기록도 새로 썼다. 감보아는 생산적일 뿐 아니라 돈도 좀 벌었다. 6월 MVP로 선정된 감보아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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