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대통령실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됐다. AI수석으로 민간 전문가가 발탁된 것이다. 하 센터장은 네이버의 AI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미래기획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하 센터장은 네이버의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 개발 과정에 기여를 한 인물이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과 네이버 퓨쳐AI 센터장, 네이버 AI랩 소장직을 맡고 있다.
하 센터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해당 기간 3대 AI 연구학회인 ICLR 등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10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 센터장은 평소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한국만의 AI 모델·인재 등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며 AI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향후 국가 최고 인공지능책임자(CAIO) 역할도 함께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 인공지능위원회 역할을 강화하고 AI 정책수석에게 CAIO 역할을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하 수석에 대해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끄는 AI 전문가라며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으로서 겪은 현장 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재차 강조하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겨 AI 국가 경쟁력을 빠르게 향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