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영부인으로서 외교무대에 올랐다.
김 여사는 이날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앨버타주 주지사와 마련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환영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에 이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이날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많은 분이 전통 의상 때문인지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주하게 인사를 나누는 연성 외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김 여사는 6·3 대선 기간 동이 노출을 피하며 ‘조용한 내조’ 행보를 이어왔다. 대선 이후에도 김 여사는 이 대통령 옆에서 내조의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한편 김 여사는 17일 캐나다 교민과의 만남을 가지며 영부인으로서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캘거리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서부 지역에 거주 중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여 명의 교민이 태극기를 들고 “잘 오셨다” “많이 기다렸다”며 김 여사를 환영했다. “아들 결혼 축하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아들 동호씨는 지난 14일 결혼했다. 김 여사는 “너무 감사하다”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교민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을 했고, 교민들과 셀카도 함께 찍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해외에 계시는 동포들이 저희보다 한국 소식을 더 잘 알고 계시더라. 너무 자세히 알고 판단도 잘하고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멀리 떨어져 계셔도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국에)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간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조국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오늘 자리가 여러분 여러분이 조국에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또 “동포 간담회를 작게 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너무 낭랑한 (목소리의) 아나운서도 계시고, 회장님(최진영 캘거리 한인회장 등)도 계시니 대통령이 오셔야 하는 자리에 제가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1박 3일간의 G7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