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유니버셜 뱅크인 BNP파리바가 디지털자산에 연계된 상장지수채권(ETN) 6종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내 개인 고객들은 규제된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노출(=엑스포저)을 더 늘릴 수 있게 된다.

29일(현지시간) BNP파리바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연동되는 새로운 ETN을 30일부터 일반 증권계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개인투자자, 자영업자, 프라이빗뱅킹 고객, 그리고 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인 ‘헬로뱅크!(Hello bank!)’ 이용자들에게 개방된다. 향후에는 프랑스 외 지역의 자산관리 고객들로 판매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직접 디지털자산을 매수하는 방식과 달리, ETN은 투자자가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디지털자산의 가격 흐름을 추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ETN은 신용 위험(은행이 파산하면 투자금 손실 가능)이 있다는 점과 추적오차가 없다는 점, 세제상 이점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조치는 BNP파리바가 그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의 연장선에 있다. BNP파리바는 지난 2024년 슬로베니아의 첫 디지털 국채 발행을 주관하고 판매했으며, 이는 유럽연합(EU)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국채 발행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 BNP파리바와 HSBC는 기관금융과 실물자산 토큰화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캔턴 네트워크(Canton Network)를 운영하는 캔턴재단(Canton Foundation)에 합류했다.
그보다 앞서 BNP파리바는 골드만삭스, 시타델 등 주요 금융사들과 함께 디지털애셋(Digital Asset)의 1억3500만달러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디지털애셋은 캔턴 네트워크를 개발한 회사다.
또 BNP파리바자산운용(BNP Paribas Asset Management)은 지난달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머니마켓펀드(MMF) 토큰화 지분 클래스를 출시하며 공공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펀드 토큰화 확대에 나섰다. 이는 룩셈부르크에서 진행했던 기존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발행에 이은 후속 조치다.
디지털자산 연계 ETN 도입은 유럽 전역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독일 ING는 비트와이즈(Bitwise)와 반에크(VanEck)의 신규 상품을 자사 투자 상품군에 추가했다. 영국에서도 암호화폐 ETN이 2025년 10월 개인투자자 시장에 다시 허용됐다. 이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2021년에 도입했던 금지 조치를 뒤집은 데 따른 것이다.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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