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외 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총사업비 4조원이 넘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건설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는 16일 차나칼레 대교 건설 기록이 같은 날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개막하는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기념 기획전인 ‘기억을 넘어 미래로’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함께 시공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총연장 3563m)다. 총사업비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1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이듬해 4월 첫 삽을 뜬 뒤, 4년 만에 완공을 알렸다.
차나칼레 대교는 주탑 간 거리를 의미하는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이기도 하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를 늘리는 것은 현수교 건설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차나칼레 대교의 주경간장은 2023m로,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2㎞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는 전시를 통해 차나칼레 대교를 건설한 과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차나칼레 대교가 새겨진 기념주화와 공사 때 사용했던 근무복 등을 튀르키예에서 공수해 왔다. 주 케이블 제작에 사용된 와이어 스트랜드(Wire Strand) 실물도 함께 전시돼 현장감을 더한다.
와이어 스트랜드는 지름 5.75㎜의 초고강도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 형태로 묶어 놓은 것이다. 이 와이어 스트랜드 144개가 모이면 거대한 철 밧줄인 주 케이블이 된다. 주 케이블 하나는 승용차 6만여대 무게인 10만t까지 버틸 수 있다.
내년 3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토교통부와 국토발전전시관이 해외 건설 누적 1조 달러 수주의 의미와 원동력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1965년 시장 개척기부터 중동 붐 시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이어진 해외 건설의 발자취와 역사적 의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대상인 해외 건설 10대 프로젝트는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