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단독인터뷰
'친미' IAEA 수장 믿기 어려워
美 사찰수용 주장 사실과 달라
핵물질도 이란에서 처리 계획
수수료 비율 등 오만과 논의중
이스라엘탓 중동 긴장 재발땐
호르무즈 해협 다시 봉쇄할 것
전후 재건에 韓기업 참여 환영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3일 미국과 이란이 진행하는 60일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 중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사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60일간 통행료가 없지만 이후 이란과 오만이 함께 서비스 수수료를 거두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IAEA 사찰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미국의 영향력 안에서 검증이 이뤄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핵 협상에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혹은 이번 전쟁 기간 그는 (핵 문제의) 통제와 예방 등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이란은 최근 분쟁 중에 공격 대상이 된 핵시설에 IAEA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의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란은 2015년 핵 합의 때 IAEA의 사찰을 허용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자 중단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게 고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라며 "고농축우라늄은 이란 내에서 희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종전 MOU에 호르무즈 해협이 60일 동안 무료로 개방된다고 적시돼 있지만 그 이후 이란은 오만과 함께 공동으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 오만 간 구체적인 징수 비율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갈 때 제공하는 서비스 관련 수수료일 뿐 통행료는 아니다"며 "이란이 중동 지역 긴장 상태가 또 고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란과 미국 간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카타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세력 간 휴전이 이뤄지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쿠제치 대사는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경제협력을 위해 "한국 에너지·철강·건설 기업 등이 투자와 진출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한국 기업과 더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 세계 10위권 국가로 성장한 만큼, 중동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달라는 제언도 나왔다.
쿠제치 대사는 "중동 지역의 핵심 현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문제"라며 "한국도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버락 오마바 행정부가 주도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것이 중동 질서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가 지금까지 유지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때 탈퇴하면서 중동 지역과 전 세계에서 좋은 기회(평화·경제 협력 등)를 앗아 갔으며 불필요한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이란과 진행하는 60일간의 종전 MOU 협상 기간에 이란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면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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