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창단 첫 챔프전 1차전 승리, 조상현 감독은 ‘세바라기’를 떠올렸다 “이곳은 잠실인데 마치 창원처럼 만들어줬다” [KBL 파이널]

‘송골매 군단’의 역사를 새로 쓴 조상현 감독, 그는 ‘세바라기’를 떠올렸다.

창원 LG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5-66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거뒀다. 2전3기. 그리고 70.4%(19/27)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을 차지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승리 후 “준비한 대로 잘 된 경기였다. 워니를 20점 아래로 묶으려 했는데 21점이면 그래도 잘 막아냈다. 수비 변화도 좋았다. 우리의 팀 컬러는 결국 수비다. 여기에 공격까지 잘 풀리면서 밸런스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LG의 수비는 대단했다. ‘속공의 팀’ SK에 단 1개만 허용한 것. 조상현 감독은 “SK는 5명이 다 뛰는 게임을 한다. 그래서 리바운드, 백코트 매치업을 강조했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워니 중심의 게임을 하는 만큼 그 부분을 잘 잡아달라고 했다”며 “SK의 속공을 막으려면 야투 성공률이 높거나 공격 리바운드를 잘 잡으면 된다. 그 결과 단 1개의 속공만 허용한 건 고무적이다. SK는 속공으로만 30점 가까이 넣는 팀이고 그걸 막다 보니 60점대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SK를 상대로 약했던 칼 타마요가 24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맹활약한 것 역시 특별하다. 그동안 SK의 노골적인 압박에 고전했던 그였으나 이번에는 동료를 적극 살리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조상현 감독은 “타마요에게 빅맨이 막으면 2대2, 안영준과 김형빈이 막으면 골밑을 공략하라고 했다.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잘 섞어 활용하면 좋은데 오늘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2쿼터 아셈 마레이, 타마요와 함께 중심을 잡아준 허일영의 활약도 잊을 수 없다. 조상현 감독은 “매치업에 따라 슈팅, 리바운드가 필요할 때 투입하려고 생각했다. 자기 역할을 잘 아는 선수다. 출전 시간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도 슈터가 필요한 시점이나 베스트 5의 체력 안배, 매치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에 100% 만족해선 안 된다. 창단 첫 우승까지는 아직 3승이 남아 있다. 조상현 감독은 “나도 이 무대가 처음인 만큼 긴장된다. 선수들에게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기운이 우리에게 오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1승을 했을 뿐이다. 선수들도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게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잠실학생체육관의 거의 절반을 채워준 LG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 외 드릴 말이 없을 정도다. 이곳은 잠실인데 마치 우리 창원처럼 만들어줬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누군가 우리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건 행복한 일이다. 선수들도 더 열정적으로 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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