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정리 방안 ‘청산→매각’ 뒤집혀…성사는 미지수

6 hours ago 2

노조-금융당국 ‘재매각 추진’ 잠정 합의
업계 “인수 뛰어들 기업 나오기 힘들어”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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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보험사 설립으로 청산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던 MG손해보험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달 반 전에 확정된 MG손보 정리 방안이 또 다시 뒤집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MG손보 인수를 더 이상 검토할 기업이 전무한 만큼 금융당국이 매각에 다시 나서도 성사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노동조합은 MG손보 재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가교 보험사를 설립한 후 우선 재매각을 실시하되, 매각이 어려울 경우 계약 이전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노조는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취하자는 기조”라며 “이를 위해 자산, 부채를 꼼꼼히 실사해 (매각 가능성을) 다시 따져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가교 보험사를 만들어 기존 계약을 5대 손해보험사에 넘기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예보, MG손보 노조가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MG손보의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데 있다. 앞서 MG손보는 다섯 차례 이상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새로운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대형 금융지주뿐 아니라 금융업 신규 진출을 염두에 둔 대기업들도 검토에 나섰지만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수할 여력이 될만한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은 (MG손보를) 한 번쯤 검토해본 상황”이라며 “수천억 원 규모의 증자까지 필요한 데다 노조 이슈도 있어 (MG손보 인수에) 뛰어들 기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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