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이방인’…오종이 시각화한 까뮈의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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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이방인’…오종이 시각화한 까뮈의 부조리 최재민(외부기고자) 입력 : 2026.10.13 01:28 어머니의 죽음에도 별다른 감정이 없던 청년 ‘뫼르소’가 ‘태양’으로 인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벌어지는 과정들을 따라가는 알베르 카뮈의 원작을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스크린에 되살려냈다. 흑백 화면은 인물의 공허한 내면과 알제리의 뜨거운 태양을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청년 ‘뫼르소’(뱅자맹 부아쟁)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지만 어딘가 무감하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해수욕장에서 옛 동료 ‘마리’(레베카 마르데르)를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눈다. 이웃 ‘레몽’(피에르 로탱)과 가깝게 지내던 뫼르소는 레몽과 어울리다가 해변에서 시비가 붙은 아랍인을 죽이게 된다. 영화 ‘이방인’ 스틸컷 원작에서의 그 유명한 강렬한 햇빛 때문이다. 재판장에 선 뫼르소는 왜 아랍인을 죽였느냐보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왜 울지 않았는지, 장례식 이후 어떻게 여자와 만나 해수욕을 하고 영화까지 보며 어울릴 수 있는지를 지탄받는다.1942년 출간된 소설 원작은 거짓됨을 거부하는 인물을 통해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요구하는 인간과 그에 응답하지 않는 세계 사이의 충돌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 ‘이방인’은 꾸준히 세계 3대 영화제의 부름을 받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연출, 원작을 영상으로 충실히 옮기면서 자기만의 재해석을 더했다. 영화 ‘이방인’ 스틸컷 오종 감독은 ‘오늘 엄마를 죽였다’라는 『이방인』 속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삭제하는 한편, 카뮈가 미처 이야기하지 않았던 프랑스-알제리 사이의 식민의 역사와 ‘마리’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들의 새로운 존재감 등을 영화에 새롭게 집어 넣었다. 소설에선 나오지 않았던 피해자의 이름과 유가족까지 이름 붙여 등장시킨다.슬픈 첫사랑의 강렬함을 그린 ‘썸머 85’를 통해 프랑수아 오종 감독과 한차례 호흡을 맞춘 프랑스의 라이징 스타 뱅자맹 부아쟁이 모두가 한 번쯤 머릿속으로 상상해온 청년 ‘뫼르소’를 연기했다. 영화 ‘이방인’ 스틸컷 무심한 시선, 절제된 움직임, 무표정, 절제된 몸짓을 통해 어딘가 동떨어진 인물의 고독을 완성시킨 그는 관객들로 하여금 카뮈가 창조한 세계관 안으로 들어선 듯한 생생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이 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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