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간사이전력, 재생에너지 조달 '시간단위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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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조달에서 ‘동시성’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전력회사들이 잇따라 실증 실험에 나서고 있다. 1시간 단위로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기술이 재생에너지 조달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경ESG] 글로벌 - 재생에너지

NTT·간사이전력, 재생에너지 조달 ‘시간단위 매칭’

24시간 365일(주 7일)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24/7 무탄소 에너지(24/7 Carbon-Free Energy, 이하 24/7 CFE)’를 도입하고 실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보고에 관한 국제 기준인 ‘GHG 프로토콜’의 개정이 자리 잡고 있다.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기후변화 관련 주요 이니셔티브가 GHG 프로토콜을 준수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탄소 감축 목표를 내건 기업들에 이번 기준 개정은 초미의 관심사다.

2027년으로 예정된 기준 개정안에서는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을 측정하는 ‘스코프 2(Scope 2)’와 관련해 ‘동시성’, 즉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1시간 단위로 일치시키는 ‘시간 단위 매칭(Hourly Matching)’을 요구하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이 경우 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비싼 값에 사주는 고정가격매입제도(FIT) 기반의 ‘비화석 증서’(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 친환경 전기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보증서)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비화석 증서를 이용해 온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을 재검토하면서 동시성 조건을 충족하는 ‘24/7 CFE’가 주목을 받고 있다.

NTT·간사이전력, 재생에너지 조달 ‘시간단위 매칭’

바이오매스로 출력 변동을 보완

2026년 2월 NTT의 에너지 자회사인 NTT아노드에너지, 일본 최대 발전사인 제라(JERA)의 자회사 제라크로스(JERA Cross), NTT도코모 등 3사는 2024년 12월부터 10개월간 실시한 24/7 CFE를 통해 시간 단위 매칭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실증 내용에 따르면 NTT아노드에너지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의 아오모리·아키타·센다이 3개 사업소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했다. 제라크로스는 1시간 단위로 재생에너지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발전량 및 전력 소비량 예측 기술과 수리 모델을 활용한 운영계획 최적화 기술을 제공했다. 발전 및 전력 소비 데이터의 관리와 시각화에는 국제 표준인 ‘에너지 태그 표준(Energy Tag Standard)’을 준수하는 플랫폼을 활용했다.

이번 실증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발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아키타시 무카이하마에 위치한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전력을 조합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발전소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4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든 기간에서 시간 단위 매칭 100%를 달성했다.

이번 실증은 24/7 CFE를 여러 거점에 공급하는 모델을 가정해 3개 거점에서 동시에 시간 단위 매칭을 진행했다. 거점이 많아질수록 전력을 배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 재생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시모토 도모나오 NTT아노드에너지 에너지유통사업본부 탈탄소디자인담당부장은 “시간 단위 매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위치, 전력계통 상황,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재생에너지원의 종류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24/7 CFE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실증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간 단위 매칭 기준인 에너지 태그 기준을 충족했음을 증명하는 세분화 인증서(Granular Certificate, 재생에너지의 생산 정보를 잘게 쪼개서 기록한 차세대 인증서)가 전 세계적으로 5TWh(50억 kWh) 이상 발행돼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GHG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공시에서 24/7 CFE 조달 성과를 인정받으려면 이 증서를 취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24/7 CFE 공급을 목표로 하는 발전 사업자나 전력 판매 사업자에게 세분화 인증서 취득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NTT·간사이전력, 재생에너지 조달 ‘시간단위 매칭’

시간 단위 매칭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동일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권을 두 사람이 동시에 주장하는 ‘이중 계산(Double Counting)’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다.

간사이전력이 2025년 12월부터 시작한 시간 단위 매칭 실증 실험에서는 데이터 조작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금융 시스템 구축에 강점이 있는 비프로지(Biprogy)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간사이전력 담당자는 “데이터를 조작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기록함으로써 동일한 환경 가치가 중복 사용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사용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실증 시스템에는 시간대별 이산화탄소 배출 계수를 산출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태양광 발전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크기 때문에 전력망(계통) 전력 등을 통한 보완이 필수적이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큰 시간대를 정확히 파악해 전력 사용 시간대를 옮기거나 생산 계획을 재검토하는 등의 활동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 외에도 탈탄소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업데이터(도쿄도 세타가야구)와 대형 발전사인 전원개발(J-Power) 등이 24/7 CFE 공급 및 실증실험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다카기 니코 니케이ESG 기자
번역 김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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