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FT "경제위기 극복·美 보호주의 대처…李, 어려운 과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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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압박과 양극화된 사회를 마주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한국 대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런 평가를 내놨다. 주요 외신은 실시간으로 한국 대선 소식을 보도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북이 쌓여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와 JTBC 출구조사 결과 등을 모두 속보로 타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유권자 4439만 명 중 약 78%가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의 지도자를 뽑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으로 촉발된 6개월간의 혼란을 끝내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분열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사회와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안보 동맹국인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수출 중심 경제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긴장을 관리하는 등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수십 년간 한국에서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취임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대통령은 성장 둔화, 미국과의 무역 긴장, 중국 기업과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에 한국을 이끌게 됐다”며 “그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BBC는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외교 초석으로 삼고 실용 외교로 한·미·일 공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요구 등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온 좌파 정치인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한국의 중국,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미국, 중국과 보다 균형 잡힌 외교 관계를 원하는 이 대통령의 생각은 무역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일본, 중국 매체도 대선 결과를 홈페이지 헤드라인으로 배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중국에 유화적이고 미국·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는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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