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문밖을 나가본 적 없는 개들…반려견의 산책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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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문밖을 나가본 적 없는 개들…반려견의 산책할 권리 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8.03 17:37 내가 사는 제주도 동네는 귤밭과 농가 주택이 많다. 짧은 줄에 묶인 큰 개도 많다. 대부분 태어나서 한 번도 산책을 못 해 본 개들이다. 먹고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산책인데 말이다. 그들 앞을 지날 때마다 안쓰럽고 미안했다. (사진 프리픽) 남의 집 개 산책 나선 ‘선량한 오지라퍼’들요즘 나는 20㎏이 넘는 대형견을 산책시키며 신세계를 맛보는 중이다. 5㎏ 반려견 수리를 산책시킬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넓은 보폭뿐 아니라 당기는 힘이 엄청난데, 그것은 이 개가 열 살이 넘도록 묶여 있다 최근에야 산책을 경험하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얼마 전 지인을 통해 주택 뒤편이나 귤밭에 묶여 지내는 개들을 산책시켜 주는 온라인 모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혼자서는 책임이 무겁고 오래 지속할 자신이 없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용기를 냈다. 모임에서는 근처에 사는 열 명 남짓한 이웃이 동네 개 대여섯 마리를 돌본다. 개들은 잔반이 있으면 끼니를 때우고 그렇지 않으면 굶기도 했으며 개중에는 집조차 없기도 했지만, 산책이란 걸 해 본 적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그런 개들을 지나칠 수 없던 이웃 한 명이 주인들을 만나 산책과 사료 제공 허락을 받아 냈고, 주변에서 손을 보탠 것이 모임의 시작이다.모임은 당번을 정하진 않고 누군가 개를 산책시키고 톡방에 올리면, 다른 이들이 나머지 개를 산책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임원들이 과중한 책임에 쫓기지 말 것, 서로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것도 강조한다. 나는 집에서 가까운 곳의 개를 때때로 산책시키는데, 노견이 맞나 싶게 날아다니는 덕분에 어깨와 무릎이 욱신거린다. 앓는 소리가 절로 나지만 마음은 좋고 몸도 외려 개운하다.개에게 산책은 생존 위한 필수 활동이들이 어쩌면 참견이고 오지랖이기도 한 ‘남의 집 개 산책시키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복지’까지 들먹일 것도 없다. 개에게 산책은 본능을 충족하고 에너지를 분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생존 직결 활동이다. 이것이 제한될 때 문제 행동을 일으키거나 건강을 잃기도 하고 목숨을 위협받는다.반려견의 야외 활동, 아니 생존 활동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외국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스웨덴에서는 6시간마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선 하루 3번 이상 반려견을 산책시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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