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도하 라이브] 한국탁구가 도하에서 발견한 세대교체의 희망? 오준성-박가현을 주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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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왼쪽)과 박가현은 한국탁구가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발굴한 최대 수확이다.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대표팀은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이 반갑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오준성(왼쪽)과 박가현은 한국탁구가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발굴한 최대 수확이다.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대표팀은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이 반갑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한국탁구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수확은 남자부 오준성(19·무소속·세계랭킹 21위)과 여자부 박가현(18·대한항공·130위)의 발견이다.

오준성과 박가현은 도하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부 32강에 올랐다.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한국은 올해 남자부 이상수(35·삼성생명·23위)와 여자부 전지희 (33·은퇴)가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여자부 서효원(37·한국마사회·27위)도 라켓을 내려놨다.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오준성과 박가현이 보인 희망이 반갑다.

과정도 좋았다. 오준성은 남자단식 128강과 64강에서 다라라 두페라(에티오피아·119위)와 아디탸 사린(호주·52위·이상 4-0 승)을 잇달아 꺾었다. 32강에서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 펠릭스 르브런(프랑스·6위)에 게임스코어 2-4(5-11 11-9 11-9 4-11 9-11 5-11)로 졌지만 무너지지 않고 승부를 6게임까지 끌고 갔다.

박가현도 여자단식 128강과 64강에서 난적으로 꼽힌 탄자오윤(싱가포르·297위)과 마니카 바트라(인도·46위)를 각각 4-2, 4-0으로 돌려세웠다. 32강에서  슈슌야오(중국·23위)에 0-4(8-11 5-11 5-11 7-11)로 졌지만,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는 박가현이 20일(한국시간) 바트라를 꺾은 직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박가현이 세계무대 데뷔 후 꿈같은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30·세아탁구단·18위)과 신유빈(21·대한항공·10위) 등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성적과 비교하면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장우진은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대회 남자단식에서 32강에 그쳤고, 신유빈은 2021년 미국 휴스턴대회 여자단식에서 64강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자기 분석을 철저히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큰 수확이다. 오준성은 “첫 대회에서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나섰다. 준비과정은 만족스러웠지만 아쉽게 메달에 닿지 못했다”며 “그래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연결을 통해 밀리지 않는 유형이니, 힘을 키워 결정적 한 방으로 점수를 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가현도 “중국선수를 잡아보는 게 목표였지만 아쉽게 회전량, 코스 공략, 속도 모두 밀렸다. 서브와 리시브를 보완해 세계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들은 이들이 한국탁구의 기둥이 되길 기대한다. 오상은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오)준성이가 수비, 연결력, 섬세함 등은 세계레벨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으로 상대를 흔들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며 “준성이를 비롯해 국가대표감인 유망주들을 잘 데리고 와서 키워내겠다”고 설명했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탁구의 새 출발선이다. (신)유빈이보다 더 어린 후배들이 분발해야 한다”며 “다행히 (박)가현이에겐 이번 대회가 좋은 무대가 된 것 같다. 본인에 대한 평가도 객관적이고, 도전하고 배운다는 자세도 좋아 전망이 밝다”고 기대했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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