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UEL 결승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1-0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우승을 굳히는 데 기여하기엔 충분했다. 프로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8강 1차전 이후 악화된 발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는 최근 EPL 두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결승전에 대비했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윙포워드 브레넌 존슨(오른쪽)이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UEL 결승 도중 상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공격진은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좌우에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초반부터 수비 조직력을 우선시한 토트넘은 맨유의 공세를 잘 버텼고, 전반 42분 먼저 앞서갔다.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존슨의 발을 거쳤고,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루크 쇼의 팔을 맞고 맨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토트넘이 1-0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 22분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손흥민이 투입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경험과 침투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은 교체 직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6분에는 레니 요로의 공을 빼앗아 전진했고, 31분 역습 상황에서는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비록 하프라인에서 파트리크 도르구의 태클에 막히며 마무리는 하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에도 솔란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했지만,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태클에 저지당했다. 골이나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이 투입된 후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동시에 맨유 수비는 쉽사리 전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빠른 스프린트와 침투로 맨유의 배후공간을 위협했고,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동시에 후반 막판 몰아친 맨유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왼쪽 수비 지역에서 상대 윙어들의 크로스를 막아냈다. 통계로는 남지 않았지만, 팀의 우승을 지키는 데 있어 손흥민은 분명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토트넘의 UEL 우승을 기념하는 포스터.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빌바오(스페인)|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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