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홈경기에서 0-1로 패해 탈락한 뒤 “결승을 이곳 상암에서 하고 싶었는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홈경기에서 0-1로 패해 탈락한 뒤 “결승을 이곳 상암에서 하고 싶었는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컵은 지난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데, 서울은 8강에서 도전을 멈추게 됐다.
이날 경기 흐름은 서울이 주도했다. 최전방에 둑스(크로아티아)를 배치하고 린가드(잉글랜드), 루카스(브라질), 정승원을 2선에 배치해 공격지역에서 최대한 공을 점유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하지만 전북의 수비 집중력이 높았다. 특히 골키퍼 김정훈은 전반전부터 이어진 서울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자연스레 서울은 지쳐갔고, 전북은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후반 42분 서울의 실책으로 비롯된 역습 상황에서 전북은 송민규의 왼발 선제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쉽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조급함으로 이어진 것 같다. 후반전 막판 라인이 계속 올라가서 자제하라고 했다. 연장전으로 어떻게든 끌고가서 변화를 준 다음 승리를 노리려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서울은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서울은 최근 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이 확정 단계에 이르며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달 29일 포항과 K리그1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팬들의 분노는 야유로 바뀌었다. 선수단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자체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 선수들이 이기기에는 정말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린가드도 지금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계속 우리의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올 시즌 경기력은 좋은데 기회에서 득점을 못하는 게 아쉽다. 결정력이 좋아진다면 계속적으로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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