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반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34)이 시즌 초중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강타자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해 KIA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7시즌을 뛰며 455경기에서 88홈런, 장타율 0.459의 뛰어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2021~2023시즌에는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려 장타 부문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개막 직후였던 3월 8경기에서 4홈런을 쏘아 올려 기대치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5월 12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지며 흐름이 끊겼다.
KIA 위즈덤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반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지난달 1일 1군에 합류해 홈런 행진을 재개했고, 2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올해 61경기에서 타율 0.268(220타수 59안타), 16홈런, 40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5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리그 공동 3위, 장타율과 OPS는 리그 3위다.
화끈한 장타력에도 클러치 상황에서 주춤한 것이 유일한 흠이다. 득점권 기회에서 타율 0.239(67타수 16안타), 2홈런, OPS 0.742로 기대했던 만큼 해결사의 임무는 해내지 못했다.
KIA 위즈덤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반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하지만 위즈덤은 팀을 위한 마음이 남다르다. 김도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1루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팀에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다. 덕분에 KIA는 공격력이 뛰어난 오선우를 1루에 배치하는 등 라인업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못 쳤을 때 위즈덤이 홈런을 쳐 승리한 경기가 있다. 3루 수비를 훌륭하게 해주는 것만 해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IA 위즈덤(왼쪽)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반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이 감독의 신뢰 속에 타격감을 되찾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24년의 소크라테스 브리토(33)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전반기 17홈런을 터트려 KIA 역대 외국인 타자의 전반기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2022~2024시즌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리그의 특성과 투수들을 잘 알고 있었고, 지난해 장타력을 키워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KIA 위즈덤(가운데)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반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하지만 위즈덤은 다르다. 올해 리그에 입성해 꾸준히 적응기를 가졌다. 부상으로 19일이나 빠졌지만, 꾸준히 홈런을 터트렸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위즈덤이 소크라테스의 기록을 넘기까지 홈런 2개가 더 필요하지만, 그가 지난달 21일 인천 SSG전부터 2일까지 최근 10경기 동안 3홈런을 터트리며 장타 행진에 불을 붙였다. 2일까지 전반기 7경기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기록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