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인천국제공항=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축구 팬들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을 향해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야유와 욕설로 덮인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57)의 입국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서 1승2패(승점 3)로 3위에 그친 대표팀은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탈락이 확정된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가 꾸려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서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이튿날(6월 29일)부터 귀국길에 올랐다. 홍 전 감독,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조현우(35·울산 HD), 조규성(28·미트윌란) 등이 속한 선발대는 6월 30일에 돌아왔다. 손흥민, 김승규(36·FC도쿄), 송범근(29·전북 현대), 이동경(29·울산 HD), 엄지성(24·스완지시티), 이한범(24·미트윌란) 등 후발대는 1일 귀국했다.
손흥민, 김승규, 송범근을 태운 비행기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를 거쳐 예정보다 16분 빠른 오전 3시54분에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기대이하 성적 탓에 대한축구협회(KFA)가 그동안 공항서 열었던 조촐한 환영 행사가 열리지 않았지만, 취재진과 100여 명의 팬들은 도착 2시간 전부터 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서 손흥민을 기다렸다.
전날(6월 30일) 홍 전 감독의 귀국 현장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시 팬들은 홍 전 감독에게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물으며 “홍명보 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선발로) 손흥민을 넣으랬지 누가 주머니에 손을 넣으라고 했느냐” 등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홍 전 감독은 “하실 말씀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팬들의 비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손흥민에겐 따스한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이 귀국장에 나타나자 ‘평생 함께하자 손흥민’, ‘우리들의 영원한 캡틴’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고생하셨다”고 외쳤다. 처음에 표정이 어두웠던 손흥민도 응원에 응답하듯 팬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하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다만 전날 홍 전 감독에 이어 손흥민도 말을 아꼈다. KFA는 사전에 “입국장서 별도의 미디어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공지했는데, 손흥민 역시 입국장 한켠에 마련된 인터뷰 공간에 들리지 않고 공항 밖에 주차된 차량에 몸을 실었다. “(대회를 마친 소감을) 한 말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전날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하겠다”며 국가대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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