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가려 자퇴" 수치로 입증…검정고시 출신 5년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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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8 06:49 수정2025.09.18 06:49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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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20년 0.9%(108명)에서 올해 1.9%(259명)로 2배 넘게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1년 1.1%(138명), 2022년 1.2%(142명), 2023년 1.3%(155명), 2024년 1.4%(189명)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어났다.

3개 대학의 신입생 수는 2020년 1만1853명에서 올해 1만3475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분포한 수도권 대학교로 범위를 넓히면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중은 더 컸다. 수도권 대학에서 이들의 비율은 2023년 3.07%에 해당하는 4846명에서 2024년 3.3%인 5326명을 거쳐 올해 3.4%인 5581명까지 늘었다.

같은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의 상승은 최근 고교 자퇴생 증가세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고교 자퇴생은 최근 5년간 급증했다. 2020년 1만4140명이었던 고교 자퇴생은 지난해 2만675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고교 자퇴생을 학년별로 보면 1학년 1만4721명, 2학년 1만641명, 3학년 1391명으로 저학년일수록 많았다.

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대입 정시모집에 '올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과 내신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조기에 수능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령별 검정고시 합격자 현황을 봐도 10대(13∼19세) 합격자는 2021년 3757명에서 올해 4849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검정고시생 접수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만109명으로, 전체 수능 접수 인원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1.9%의 두배다. 비교 내신제 폐지 여파로 특수목적고(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육계에서는 공교육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하는 자퇴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 교육안에서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도록 교육정책의 틀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종로학원 측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검정고시생들은 대부분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로 추정된다"며 "내신 5등급제 시행으로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할 경우,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돼 앞으로 수험생들이 검정고시로 대입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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