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트로피를 안겼는데도 잘랐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격 경질…깜짝 소식? 극단적 성적, 끊이질 않는 잡음 등 결별은 당연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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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홈페이지와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동행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은 홈페이지와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동행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도 운명을 막을 수 없었다. 캡틴 손흥민(33)의 토트넘(잉글랜드)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60·호주)과의 결별을 결정했다. 신임 사령탑으로는 브렌트포드를 이끌어온 토마스 프랭크 감독(52·덴마크)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그간의 모든 성과를 신중하게 검토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2023년 부임한 뒤 구단의 전통인 공격축구로 돌려놓았고 지난 시즌 UEL 트로피를 안겨줬다. 위대한 역사와 업적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포스테코글루 시대’의 종료를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환상적인 선수들과 훌륭한 코치들에 진심의 고마움을 전한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마지막 이별 메시지를 남겼다. 빌 니콜슨과 키스 버킨쇼 감독에 이어 클럽 역사상 3번째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사령탑이 됐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분명하다. 극단적인 성적이다.

토트넘의 2024~2025시즌은 화려하면서도 끔찍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끝모를 추락을 이어갔고,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도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해 초부터 ‘UEL 올인’을 결정했고,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팀 이사회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구단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이 궁극적인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EPL에서 최악의 성적(17위)을 기록했다. UEL 우승은 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나 감정적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토트넘의 설명이다.

이어 토트넘은 특정 대회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아닌, 모든 대회에서의 꾸준하고 고른 경쟁력을 강조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성급한 결론이 아니다.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전혀 예기치 못한 ‘깜짝 뉴스’는 아니다. 수많은 영국 언론들은 일찌감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예고했다. 국내·외 무대를 달리하며 정상과 바닥을 동시에 찍는 시즌은 흔치 않다. 게다가 리그 경기를 국제대회를 위한 테스트 경기로 삼는 상황도 결코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

특히 극단적 전방 압박과 지나치게 많은 움직임을 강조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으로 인해 선수단에는 모든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리한 운영 방식에 의무팀이 여러 차례 반발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렇듯 불편한 폭로가 끊이질 않는 상황을 구단 수뇌부가 반길 리 없다. 부진한 성적에 지나치게 잦은 잡음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계속 동행하기엔 부담이 컸다. 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며 지켜보겠다”면서도 “왜 자꾸 경질 이야기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며 분명한 잔류 의지를 보였으나 바람과는 다른 결론이 나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이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UEL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나 강등권으로 추락한 EPL 성적으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여파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이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UEL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나 강등권으로 추락한 EPL 성적으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여파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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