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IPO
유엔이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4위로 평가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이다. 한국은 2021년 5위까지 올라갔으나 2022년 6위, 2023년 10위로 떨어졌다가 지난 해 6위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2011년 이후 1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스웨덴과 미국은 3년 연속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6일(현지시간) UN산하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GII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적 자본과 연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체 순위가 올랐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약 2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 이 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연구원수와 전체 R &D 지출에서는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기업 R &D 수행과 기업내 연구원 수, 발명자 출신 PCT특허 부문에서도 세계 3위 안에 들었다.
스위스는 창의적 산출물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인적 자본 및 연구에서 6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상위 5위안에 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스웨덴은 연구자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비즈니스의 정교함과 창의적 산출물, 글로벌 브랜드 가치 부문에서는 세계 2위, R&D 총지출과 지식집약적 고용 지표에서는 3위로 평가됐다.
미국은 시장과 사업 정교함에서 모두 1위로 평가됐다.
미국은 새너제이-샌프란시스코 클러스터로 대표되는 혁신 클러스터의 본거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 강도에서 압도적인 1위로 평가됐다. 미국의 혁신 클러스터는 높은 수준의 벤처 캐피털(VC) 활동, 활기찬 스타트업 생태계 및 대학과 산업 간의 긴밀한 관계를 특징으로 한다.
미국은 R&D에 대한 총 지출 규모는 4위이지만 글로벌 기업의 R&D 투자자에서 는 1위를 기록했고 기업이 수행하고 자금을 조달한 R&D 부문에서도 각각 4위와 5위 이내에 들어 민간 부문의 혁신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국내 시장 규모와 민간 부문에 대한 강력한 국내 신용 및 역동적인 스타트업의 자금 지원으로 높은 혁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프라 부문에서의 성과가 32위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는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처음으로 GII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중국 기업들이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한 덕분이다.
중국은 톱 30 내에 드는 유일한 비 선진국가로, WIPO 추정 에 따르면 2024년에 전세계 국가중 R&D 지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특허 출원에서 지난 해 전세계 특허 출원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선도하고 있으며 선전-홍콩-광저우와 베이징 24개 지역에 가장 많은 혁신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후기 단계 VC 거래와 기업 자금 지원 R&D 부문에서 2위로 올라서 혁신 부문에서 급격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지난 해까지는 WIPO의 혁신 지수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평가됐으나 올해 5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싱가포르는 창의적 산출에서 15위 등 혁신적 산출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GII 지표를 산출하는 78개 지표중 1위가 10개로 가장 많다.
이 밖에 영국이 6위, 핀란드가 7위,네덜란드 8위, 덴마크가 9위로 평가됐으며 독일은 11위, 일본이 12위, 프랑스가 13위를 차지했다.
GII 공동 편집자 사카 분쉬 빈센트는 새로운 순위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부과한 관세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