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 굴기’ 주축 화웨이, ICT경진대회 열어 글로벌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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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올해 9회째 경진대회 열어
100여개국 21만명 참여 역대 최대
실무 중심 아카데미 年30만명 수강
“AI시대, 지식 아닌 역량 강화 방점”

화웨이 직원(왼쪽)이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참가자와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 직원(왼쪽)이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참가자와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웨이 제공
24일(현지 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시상 현장은 마치 월드컵 축구 경기를 방불케 했다. 독일, 스페인, 나이지리아, 케냐, 필리핀, 브라질 등 전 세계 48개국에서 온 179개 팀 소속 참가자 수백 명이 수상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상자가 발표되자 곳곳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기쁨에 펄쩍 뛰어오르는 수상자도 눈에 띄었다.

올해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세르비아 크라구예바츠대 팀의 미하일로 크네제비치 씨(28)는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크라구예바츠대 팀은 혈액 투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개발해 상을 받았다.

중국 기업 화웨이가 2016년 처음 개최한 화웨이 ICT 경진대회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전 세계 대학생과 교수가 참여하는 이 대회를 단순한 대학생 기술 경진대회로만 보기는 어렵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중국 측 ‘핵심’인 화웨이가 전 세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화웨이 ICT 경진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가 참가했다. 전 세계 100여 국가에서 21만 명 이상의 교수 및 학생들이 지난해 말부터 예선을 시작했다. 그중 단 179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고 이날 18개 팀만 클라우드, 프로그래밍 등 부문 대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이 환호하고 뛰면서 기뻐하게 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선 싱가포르, 필리핀, 모로코 등 세계 각국 학생들이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 ICT 경진대회 수상은 이 분야 능력을 갖췄다는 ‘보증수표’”라며 “수상자 대상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하거나 선배들이 입사 추천을 하는 등 후속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대회 우승 후 화웨이에 입사한 타오 청미안 씨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강도 높은 실험과 훈련을 한 것이 실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화웨이 입사 때는 화웨이 ICT 경진대회 수상 이력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2013년 대학 교육과정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하는 ‘화웨이 ICT 아카데미’ 사업에 나섰다. 이후 이를 확장하며 경진대회도 열었다. 대회를 통해 전 세계 ICT 인재를 발굴하고 화웨이의 사업 기회도 넓히는 게 목표다.

화웨이 ICT 아카데미는 산업 현장 변화에 맞춰 최근 화웨이의 글로벌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됐다. 지난해 기준 100여 국가의 3000개 이상 대학이 화웨이와 협력해 130만 명 이상의 ICT 인재를 교육했다. 현재도 매년 30만 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황위 화웨이 글로벌 공공사업부 교육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공지능(AI) 시대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의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며 “화웨이가 ICT 아카데미와 경진대회를 운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선전=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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