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인방의 가을 낭만야구… “다저스 우승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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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 맹활약
오타니, 투수-타자로 명불허전 활약
야마모토, PS 2경기 연속 완투승
사사키, PS 불펜 첫 3이닝 퍼펙트
日, NL챔피언결정전 1000만명 시청

LA 다저스는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사라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 중이다. 그리고 일본인 ‘트로이카’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가 이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다저스와 밀워키가 맞붙은 올해 내셔널리그(NL) 챔피언결정전(CS)은 일본에서 평균 734만 명이 시청했다. 물론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타석에서도 홈런 세 방을 쏘아 올린 NLCS 4차전은 1000만 명이 넘게 봤다. MLB 역사상 한 경기에 이런 활약을 펼친 선수는 물론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이도류’ 오타니 한 명만으로도 일본 열도가 들썩이긴 충분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마모토와 사사키 역시 오타니 못지않게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다저스 포스트시즌 경기 시청률이 지난해 대비 26%나 뛴 이유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MLB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차지하려면 ‘불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저스는 9월 이후 구원진 평균 자책점이 MLB 30개 팀 중 25위(4.90)에 그친 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불을 지르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찾은 해결책은 사사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도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었던 사사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WC)와 디비전 시리즈(DS) 네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갔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맞붙은 NLDS 4차전 때는 8회에 등판해 연장 10회까지 3이닝 퍼펙트 투구로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발판을 놓았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불펜 투수가 3이닝 동안 안타, 4사구 하나 없이 9타자를 연속해 아웃시킨 건 이날 사사키가 처음이었다.

사사키는 올해 ‘가을 야구’ 무대서 8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아직 공을 하나도 뿌리지 못했다. 1차전은 경기 후반 등판 상황이 찾아오지 않았고 2차전은 야마모토가 완투를 해 아예 기회조차 없었다.

직전 등판이던 NLCS 2차전에서도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는 2001년 커트 실링(59·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에 MLB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연속 완투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 실링도 월드시리즈에서는 완투 경기가 없었다. 월드시리즈에서 완투가 나온 건 2015년 자니 쿠에토(39·당시 캔자스시티) 이후 10년 만이다. 야마모토, 사사키 모두 오타니 못지 않은 인성과 ‘워크에식’(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태도)으로 사랑받는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2차전 완투 후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주워 화제가 됐다. 사사키 역시 이날 팀 승리 후 라커룸이 아닌 텅 빈 마운드에 홀로 올랐다. 1, 2차전 등판이 없어 토론토 안방구장 마운드를 밟아볼 일이 없었는데 6차전 이후 이곳에서 피칭할 일이 있을지 몰라 대비한 것이다.

토론토에 1차전 승리를 내준 뒤 야마모토의 완투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안방으로 돌아가 3∼5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남은 경기를 모두 잡으면 토론토에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 사사키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가을 야구 경기 등판 때마다 승리 투수가 된 오타니는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연승에 도전한다.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26)은 대주자 및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출격을 준비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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