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올해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임을 알리며 “수십 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인류 불행의 근원을 인간의 내면에서 찾으셨고 이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 바로 문화라고 역설하셨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 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킨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발판삼아 경제적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함께 이룩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전 세계인과 깊이 교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협력과 연대가 만들어낸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개최지인 부산에 대해선 6·25전쟁 상황에서 피란 수도이자 국제 원조의 관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은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 수도로, 나아가 전 세계인과 교감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우뚝 섰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바로 이곳 부산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계유산을 함께 기억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는 서로의 역사를 존중하고, 상호 간 신뢰와 인류 공동체의 연대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며 “특히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역설했다.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우리의 이야기로 전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찬란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했다”며 “전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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