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장남 동호씨 결혼식… 어릴적 ‘소년공 친구’도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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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신임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약식 취임식에 입장하는 모습. 대통령실은 14일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신임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약식 취임식에 입장하는 모습. 대통령실은 14일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의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이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진행됐다. 결혼식은 초청장을 받은 인원들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했고, 참석자들의 개인적인 사진 촬영도 제한되는 등 철저한 경호가 이뤄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과 문진석·박상혁·허영 원내수석부대표, 노종면 원내대변인 등 의원 수십 명이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대통령실 직원들이 식장 입구 수백m 전 진입로까지 밀집 배치돼 출입이 가능한 사람을 개별 안내했다. 총 참석 인원은 수백 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의원 및 주요 정계인 외에도 이 대통령은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을 초청했다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정청래 의원이 이 대통령 결혼식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의원이 이 대통령 결혼식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입장을 안내하는 관계자들은 식장으로 배달되는 화환도 모두 돌려보냈다. 경호처는 결혼식장과 진입로, 주변뿐만 아니라 전망이 가능한 맞은편 고지대까지 모두 배치돼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여당 의원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은 출입할 때 휴대전화 카메라에 봉인지를 붙인 후 출입할 수 있었고, 사진은 대통령실 전속 사진기자가 전담해 촬영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특히 결혼식 수일 전부터 인터넷 등에 식장 테러를 모의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도 경계 수위를 크게 높였다. 이 테러 모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결혼식 사흘 전인 11일 경찰에 붙잡혔다.

결혼식 과정과 이 대통령 내외의 덕담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동호 씨 부부에 덕담을 건네려다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과 함께 모진 시간을 헤쳐온 아들과 그 옆을 지켜준 며느리에게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아버지와 시아버지로서의 솔직담백한 당부를 전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장면을 전하며 “네 식구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을 닦기 바빴다”고 썼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편안하게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먼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오거나 식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모습도 보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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