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989년 중국 6·4 천안문 사태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지난 4일 미국 매체 CBS 뉴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이 사실을 검열하고 있지만, 6월 4일에 일어난 일을 세계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 자유를 행사하려다 살해당한 중국 국민의 용기와, 1989년 6월 4일 사건에 대한 책임과 정의를 요구하며 여전히 박해받고 있는 사람들의 용기를 기린다”고 말했다.
천안문 사태는 당시 개혁파 지도자였던 후야오방의 사망 이후,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주축으로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자 중국군이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미국 측의 잘못된 발언은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정치 체제와 발전 경로를 고의로 공격하여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대만에서도 천안문 사건을 기억하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만 총통 라이칭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문 사태 추모 게시물을 올려 “이 사건을 기리는 것은 단지 애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권위주의 정권은 역사를 잊으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는 인권이라는 이상을 위해 생명과 꿈을 바친 이들을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