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존도 탈피’…EU-캐나다, 방위협정 체결

6 hours ago 1

“나토 집단 방위 넘어 더 나은 준비 태세”
EU 무기 공동구매 대출 SAFE 참여 열려
EU, 한·일 등 이어 7번째 체결…미주 중 처음

[브뤼셀=AP/뉴시스]

[브뤼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연합(EU)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캐나다-EU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위·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로 합병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국방·안보를 미국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여전히 우리 집단 방위의 초석이지만,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 빠르고 더 현명하게 투자해 더 나은 준비 태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유럽의 방위 구조에서 캐나다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보 협정은 EU가 지난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체결한 협정의 캐나다 버전이다. 사이버, 해양 및 우주 안보, 군비 통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EU는 한국, 일본, 노르웨이 등 6개국과 유사한 협정을 맺었지만 미주 지역 국가와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협정에 따라 캐나다는 EU의 1500억 유로(약 230조원) 규모의 공동 무기 조달 대출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EU 이외 국가들은 추가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협상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협상을 신속하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나토 동맹 중 국방비 지출액이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였다. 2024년 국내총생산의 1.37%에 불과했는데, 이것은 2014년 2%보다도 역행한 것이다.

EU와 캐나다는 2016년 관세 98%를 철폐한 세타(CETA) 협정을 기반으로 1250억 유로 규모의 교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 협정은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10개 EU 회원국이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해 일부 조항이 발효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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