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올림픽 감안 보안 간소화
즉시 시행… “꼭 필요하면 요청”
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규정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폐지됐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 등을 앞두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보안 검색 간소화에 나선 것이다.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안전청(TSA) 변경 규정을 발표했다. 놈 장관은 “새 규정이 즉시 미 전역에서 시행된다”며 월드컵, 올림픽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며 보안 절차 간소화 요구 또한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안보부 측은 신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승객에게는 신발 벗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TSA는 2001년 9·11테러가 터진 직후 신설된 기관이다. 2001년 12월 영국인 리처드 리드가 신발에 폭발물을 숨긴 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여객기에 탑승하자 TSA는 관련 규정 강화에 나서는 과정에서 18개월간 무작위로 신발 검사를 실시했다. 또 2006년부터 관련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로 항공기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발 보안 검색을 하는 주요국은 러시아만 남게 됐다. 다만 한국, 독일, 태국 등은 신발 굽 높이 등에 따라 일부 승객의 신발을 선별 검색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국 승객이 원형 보안검색기를 통과할 때 ‘굽 3.5cm 이상 신발은 벗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국제 보안 검색 기준으로 폭발물을 신발에 숨겼을 때 살상 효과를 낼 수 있는 높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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