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술관이 다시 보는 하종현…‘단색화 거장’ 넘어 60년 실험 궤적까지

1 hour ago 3

문화 > 전시·공연 美미술관이 다시 보는 하종현…‘단색화 거장’ 넘어 60년 실험 궤적까지 미국 아시아미술관 ‘하종현: 회고전’작가 북미 첫 대규모 전시앵포르멜·기하추상 거쳐대표작 ‘접합’ 연작까지신작 3점 새롭게 공개하고구겐하임·모마 소장품도“예술에는 완성이 없다”구순에도 직접 물감 밀며 작업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이달 25일 개막하는 ‘하종현: 회고전’ 설치 전경.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1970년대 미국 원조 식량이 담긴 채 한국으로 건너왔던 마대 자루. 당시 30대였던 청년 하종현은 캔버스 대신 이 거친 마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뒷면에 유화 물감을 듬뿍 바르고 붓 대신 나무 주걱으로 밀어냈다. 성긴 천의 짜임을 뚫고 물감이 앞면으로 배어 나왔다. 그를 단색화 거장으로 만든 ‘접합’ 연작은 이렇게 탄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이달 25일 개막하는 ‘하종현: 회고전’ 설치 전경.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구호물자로 온 마대가 반세기 만에 거장의 작품이 돼 미국 땅을 밟는다. 오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AAM)에서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이 열린다. 작가의 북미 첫 미술관 개인전이자, 백남준과 이우환 이후 미국 주요 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 대규모 회고전이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그의 전시를 살펴봤다.이번 회고전은 작가의 60여 년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하종현을 단색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끊임없이 기존 회화의 경계를 부순 미술가로 재조명한다. 20대에 청년 시절에 그린 초기작부터 91세가 된 올해 선보이는 신작을 포함해 50여 점이 걸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이달 25일 개막하는 ‘하종현: 회고전’ 설치 전경.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전시의 입구를 장식하는 청년 하종현의 예술은 시대의 비극과 깊게 맞닿아 있다. 한국전쟁 후 황폐해진 현실 속에서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그는 두꺼운 물감 표면을 불로 그을리는 등 재료와 행위를 과감하게 실험했다. 1950년대 후반 유럽에서 등장한 앵포르멜은 전쟁이 남긴 현실을 반영하며 물질성과 즉흥성을 강조한 사조다. 하종현은 이를 한국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전쟁이 남긴 기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 전시된 하종현의 ‘대위’ <정유정 기자> 비상계엄령과...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