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가족, 다이애나비 따라 성 ‘스펜서’로 바꿀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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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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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자신과 아내 메건, 두 자녀의 성을 고 다이애나비를 따른 ‘스펜서’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가디언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2020년 아내 메건이 가족들에게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며 왕실을 떠난 뒤 왕실 생활을 폭로하는 책을 발간하는 등 불화를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발단은 해리 왕자의 두 자녀 아치 왕자와 릴리벳 공주의 영국 여권 발급이었다. 해리 부부는 자녀들의 영국 여권 발급을 신청하면서 왕족임을 뜻하는 ‘HRH(His/Her Royal Highness)’라는 칭호를 포함했다. 여권 발급에는 평균 3주가 소요되지만 6개월이 다 되도록 석연치 않은 이유로 여권 발급이 지연됐고, 해리 왕자가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는 것. 소식통은 가디언에 “찰스 3세 국왕이 아치와 릴리벳이 HRH 칭호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영국 여권이 한 번 발급되면 법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은 2020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면서 HRH 칭호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성장한 뒤 왕실 일원이 될지, 아니면 사생활을 지킬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HRH 칭호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발급이 지연되면서 해리 왕자는 다이애나비의 동생이자 외삼촌인 스펜서 백작을 찾아가 아이들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성과 같은 ‘서식스’를 쓸 수 없게 된다면 가족이 다 같이 ‘스펜서’라는 성을 써도 되겠는지 물어봤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사안이 심각해지자 영국 왕실은 6개월여 만에 해리 왕자 자녀들에게 여권을 발급해 줬다.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을 떠난 뒤 왕실을 폭로하는 저서 ‘스페어’를 발간하며 가족들과의 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인 윌리엄 왕세자에게 폭행당했고, 메건과 미들턴 왕세자비 사이 불화가 있었다고 언급하는 등 왕실의 속살을 드러내 화제가 된 책이다. 해리 왕자는 현재 영국 왕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은 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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