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지난달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 3구(서초·송파·강남)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성동구와 마포구 등도 전월 대비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서는 과천시 집값이 1% 넘게 올랐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뺀 지방은 여전히 수요가 적어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양극화가 이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38%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 0.25%에서 0.13%p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54%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축·재건축 수혜 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 3구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서초구(0.95%)는 반포·잠원동, 송파구(0.92%)는 잠실·신천동, 강남구(0.84%)는 압구정·대치동 중심으로 올랐다.
양천구(0.66%)는 목·신정동, 강동구(0.61%)는 고덕·명일동 중소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도 성동구(0.65%)가 금호·성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용산구(0.62%)는 이촌·산천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마포구(0.62%)는 아현·염리동 준신축이, 종로구(0.28%)는 평·충신동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상승폭이 0.10%를 기록해 전월(0.07%) 대비 확대됐다.
다만 경기(-0.05%)는 과천시(1.20%)와 성남시 분당구(0.71%)의 상승폭이 크긴 했으나 도 전체 매매가격 하락폭은 전월(-0.02%) 대비 커졌다. 인천은 전월과 동일한 0.07%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방은 세종시(1.45%)의 상승폭이 컸지만 5대 광역시(-0.19%→-0.24%), 8개 도(-0.06%→-.0.09%) 등은 하락폭을 키워 전체적으로는 0.12% 내렸다.
시장에서는 서울과 인근 수도권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과 지방 시장 약세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 가격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양극화는 지방 미분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준공 후에도 팔지 못한 ‘악성 미분양’이 계속 불어나면서 지난 4월에는 2만6422가구에 달했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