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학생 발길 이어져
역사·평화 교육 명소 부상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어요”
경남 거제 장승포항 흥남철수 기념공원 전시관 입구로 들어선 관람객들은 전쟁의 포성이 울리는 영상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장진호 전투의 혹한과 흥남부두를 가득 메운 피난민들의 모습, 그리고 1만4000여 명을 태우고 바다를 건넌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가 차례로 펼쳐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거제 흥남철수기념공원이 개관 13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평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거제시는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 두 차례를 제외한 운영 13일 만인 지난 11일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이 찾은 셈으로,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과 학생,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원은 6·25전쟁 당시 약 10만 명의 피난민을 철수시킨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피난민을 거제 장승포항까지 실어 나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됐다.
옛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한 전시관은 연면적 2771㎡, 지상 2층 규모다. 내부에는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 거제에 정착한 피난민들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 11개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단순히 자료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형 영상과 음향, 체험형 콘텐츠를 활용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전시를 둘러본 어린이들은 배 모형과 영상 체험시설 앞에 오래 머물렀고,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전시물을 바라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시를 보며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역사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제시는 앞으로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확대해 흥남철수기념공원을 전국적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개관 초기부터 많은 국민이 찾아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자유와 평화, 인도주의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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