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미지 개선 로드맵 발표…부실·부패 꼬리표 벗어난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그동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부실시공, 안전사고 등 건설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 신뢰를 쌓기 위한 목적이다.

국토부는 2025년 건설동행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건설동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건설 분야 협회·학회·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출범한 민간 주도 협의체다. 정충기 서울대 교수와 이진숙 충남대 교수를 공동 위원장으로 한다. 11개 기관의 장 및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출범 이후 제도 개선, 사회 공감, 기술 혁신, 행복 일터 등 4개 분과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했다. 실무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로드맵을 구축했다.

로드맵은 동행위원회의 슬로건인 ‘신뢰를 짓는 건설산업, 미래를 잇는 가치성장’을 바탕으로 3대 목표와 10대 과제로 구성된다.

◆민간주도 안전문화 구축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안전문화 확산을 첫 번째 목표로 한다. 그동안 대형사고가 반복되며 안전과 관련해 규제·처벌 중심의 제도가 구축됐다. 그 결과 안전을 비용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간 건설회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등 자기 규율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건설동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건설 현장 사망사고 예방 공모전과 추락예방·안전모착용 캠페인도 추진한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대표적으로 지반 구조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재능기부형 자문단인 ‘건설 주치의’를 구성한다. 건설현장 및 인프라 전반에 대해 위험징후를 감지하고, 긴급 상황 때 전문가를 파견하는 기술 자문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소규모 건설현장 주변 환경 이미지도 개선한다. 소규모 건설현장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쌓여왔다. 주변 환경 정비 미흡, 근로자 복장 불량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민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심지 교통 신호수 배치 기준을 구체화하는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소규모 현장 작업자를 위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높인 표준 디자인 작업복도 만들어 배포한다.

◆미래산업으로 성장
청년과 소통하는 스마트한 미래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한다. 국민 공감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건설산업의 혁신적 성과와 사회공헌을 홍보해 인식 개선에 나선다. 스마트 건설 엑스포와 연계한 미래 건설인의 밤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주요 건축물과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축적된 첨단 기술과 스토리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이 첨단건설기술에 관심 갖도록 혁신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신뢰받는 일터를 조성한다. 단순 기부를 넘어서는 윤리 문화 정착과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협력체계를 수립하는 게 목표다.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미래 건설인 육성 지원 등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입찰제도 투명성 확보와 사업 대가 정상화 등 공정한 시장 질서를 조성하는 것도 주요 추진 과제 중 하나다.

로드맵 중 단기 과제는 즉시 추진해 연내 마무리한다. 중장기 과제는 분과 활동을 통해 과제별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우고 2027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로드맵 이행 상황은 2025 스마트건설 엑스포 개최 전까지 점검하고 공유한다.

정충기 공동위원장은 “이번 로드맵 발표가 건설 문화의 긍정적 변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