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코스피, 10% 급락한 8203 마감…코스닥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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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화요일’ 코스피, 10% 급락한 8203 마감…코스닥 7.9%↓

업데이트 : 2026.06.23 17:00 닫기

‘삼전닉스’ 12%대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증권가 “쏠림 해소 과정…강세장 종료는 아직”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국내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된 데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급락세를 보이며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시장 안정장치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다.

급락세는 오후 들어 더욱 거세졌다. 오후 2시 33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모든 상장 종목의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이자 역대 10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역시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7%, 1.33% 하락 마감했다.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도 2~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이후 누적된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현상에 대한 단기적인 부작용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92%), 제조(-11.04%), 의료·정밀기기(-10.37%), 건설(-9.75%), 운송장비·부품(-8.87%) 등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1조1124억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7925억원, 5조485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12.47%)와 삼성전자(-12.31%)를 비롯해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생명(-5.66%), LG에너지솔루션(-6.10%), HD현대중공업(-7.55%), 삼성바이오로직스(-1.70%) 등 모두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637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02억원, 135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급락했다.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주성엔지니어링(-6.92%), 코오롱티슈진(-6.30%), 원익IPS(-12.99%), 리노공업(-8.12%), HLB(-6.50%), 이오테크닉스(-11.20%)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반도체주는 여전히 가장 강한 실적과 이익 성장세를 갖춘 업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과정을 분석하며 “금리가 오르자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먼 미래의 이익을 끌어온 주식들이었다”며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생존자는 실적으로 증명되는 반도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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