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사고는 '전진형 빔런처'를 후진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런칭에 대한 구조 검토 없이 런처를 후진시키는 과정에 불안정 평형이 파괴돼 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백런칭은 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인 '거더'를 인양하거나 설치할 때 가동하는 장비인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작업을 뜻한다.
빔런처는 '전진형'과 '왕복형' 2가지로 나뉜다. 해당 공사에는 외국 회사가 국내에서 제작한 약 400여t 규모 전진형 빔런처가 투입됐다.
전진형 빔런처는 일정 거리를 지나면 레일이 아닌 교각 위에 올려져 있는 거더를 밟고 이동시켜야 한다. 후진 과정에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대형 구조물인 거더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은 전진형 빔런처로 백런칭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 안정성을 확보한 뒤 작업을 진행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