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준석 "다 제 책임"…기초의원 1석이 현실 [정치 인사이드]

1 hour ago 2

광역단체장·재보선 모두 부진…화성시의원 1석만 확보
정이한 입원·토론 달력 등 화제됐지만 지지 확장 실패
이준석 "국민 기대 못 미쳐…당세 부족 책임" 인정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개혁신당이 2024년 창당 이후 처음 치른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후보를 냈지만 거대 양당 구도를 흔들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이 보여줬던 저력과 비교하면 존재감 확장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이준석 "결과 무겁게 받아들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역·기초의원 등 전국 선거구에 190명의 후보를 낸 개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경기 화성시의원 한 명만을 배출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는 4일 오전 10시 기준 4.32%를 얻어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도 1.56%로 전재수 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뒤를 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정철 후보는 0.82%에 그쳤다. 민주당·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에게도 밀려 5위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국 14곳 중 9곳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고, 후보를 낸 경기 안산갑, 경기 하남갑, 인천 연수갑,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국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경기 화성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그 결과를 무겁게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후보들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그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저 이준석과 중앙당에게 오롯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우리의 약점을 다각도로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정직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해프닝만 남은 제3지대…디지털 실험도 한계

개혁신당은 선거 과정에서 일부 장면으로 온라인상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선거 구도를 흔들 만한 존재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입원과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의 '토론 도망 달력', 이준석 대표의 투표소 새치기 갑론을박 등이 일시적으로 주목받았지만 당 지지세 확장이나 후보 경쟁력 부각으로 연결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출처=MBC 유튜브 캡처

출처=MBC 유튜브 캡처

결국 개혁신당은 주요 정책이나 지역 구도보다 해프닝성 이슈로 더 많이 회자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체급을 증명하는 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선거에서 이 대표와 개혁신당이 구축한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공지능(AI) 정책 플랫폼도 디지털 실험으로는 가치가 있지만, 선거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개혁신당의 부진을 개별 정당의 전략 실패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된 상황에서는 인물론이나 공약 경쟁보다 거대 양당의 조직력과 중앙정치 구도가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3지대 정당이 독자적 입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대리전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 지역 현안보다는 중앙의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선거 캠페인이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선을 확대해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지역사회 기여도를 실질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