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내 복귀가 무산된 데 이어 당 대표직까지 내려 놓으면서 조 대표의 정치적 재기 구상도 중대한 기로에 섰다.
조 대표는 4일 SNS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 동지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를 향해서는 검찰개혁 과제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평택을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8.8%)에 이어 3위(27.3%)에 그쳤다. 선거 직전까지 세 후보가 뚜렷한 강자 없이 선두 경쟁을 벌이며 초접전이 예상됐지만 유 당선자에게 7%포인트 넘게 뒤지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조 대표 낙선으로 정치권에서는 그가 중대한 정치적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대표는 2024년 혁신당을 창당한 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자녀 입시 비리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도 박탈당했다.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 및 복권으로 출마 길이 열렸고, 이번 선거로 다시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끝내 좌절됐다.
민주당과의 ‘여여 갈등’ 끝에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준 게 최대 실책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제로’를 명분 삼아 평택을에 출마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견제보다 김 후보 검증 공세에 몰두하는 등 단일화 주도권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산이 결국 국민의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꼽혀온 조 대표가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의지하지 않는 독자 생존 능력을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기 한층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 대표의 원내 입성을 위해 당력을 집중한 혁신당 역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조 대표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해진 데다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서도 협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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