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학회 학술회의
국내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발해사 분야의 신진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 학술회의가 개최됐다.고구려발해학회가 20일 개최한 ‘발해 고고학과 역사 연구의 현 단계’ 학술회의에서 안재성 씨(고려대 사학과 대학원 박사 수료)는 ‘8세기 발해와 일본의 국서 교환과 상호 인식’을 발표하고 당시 외교가 어떤 국내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는지 살폈다.
발해는 727년 일본과 국교를 개시하면서 “고려의 옛 땅을 회복하고 부여의 풍속을 이었다”며 고구려 계승을 표방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발해 문왕은 759년 양승경을 사신으로 일본에 파견하면서 ‘고려국왕’ 칭호를 쓴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안 씨는 이 배경으로 말갈에 대한 발해의 통제력 강화를 꼽았다.
안 씨에 따르면 8세기 기준 여러 말갈족의 당나라 조공 활동이 752년 이후 끊어지는데, 이는 발해를 중심으로 한 질서가 형성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당시 중국은 ‘안사의 난’이 벌어지는 등 혼란한 상황이었다. 안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해는 ‘고려국왕’ 칭호를 사용하면서 강대한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상징성을 통해 최근 복속된 말갈 세력에 대한 통합을 강화하려 했다”고 해석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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