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보다 속도" 마음급한 강남 재건축

9 hours ago 2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는 재건축 규제 재발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압구정 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은 사업 속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비구역 지정 작업이 진행 중인 목동과 잠실주공 5단지 역시 통합심의를 마치고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내년 서울시장선거 앞두고
인허가 절차 마무리 시급
수주전 뛰어든 삼성·현대에
조합 "市 협의사항 지켜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에 속하는 신현대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에 속하는 신현대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전만 해도 각종 설계 고급화와 분담금 등 조건들을 재건축 조합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 교체될 경우 예전 박원순 시장 시절처럼 재건축을 규제하는 정책으로 선회될 것을 우려해 사업 속도를 내줄 건설사를 우선 순위에 두기 시작했다.

1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은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나섰으며, 설계와 인프라 협약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 확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건축거장 노만 포스터와 대안설계에 나서기로 했다. 5대 은행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13개 금융사와 금융 협약을 맺었다. 현대고 인근 용지를 초등학교, 국제학교로 개발하고 압구정역과 압구정 2구역,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연결하는 통로를 개발하는 인프라 협약도 맺었다.

하지만 압구정 2구역 조합원 관심은 '사업의 진척 속도'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1970년대부터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거주해왔다는 터줏대감 A씨(81)는 "화려한 설계도 서울시가 반대하면 어찌 될지 모른다"며 "압구정 집값이 최근 어마무시하게 올랐다. 정부에 미움을 살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시와 부딪히지 않고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건설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40대 조합원 B씨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재건축 사업이) 더 늦어질까 걱정"이라며 "조합과 부딪히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건설사가 선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내에 통합심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조합 관계자는 "오 시장이 신속통합기획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장이 바뀌면 신통기획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오 시장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무조건 (통합심의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압구정 2구역은 시공사 입찰 지침에도 한강변 주동계획, 스카이라인 등 서울시와 협의한 설계사항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도심 어느곳에서나 눈에 띄는 랜드마크급 설계도 중요하지만, 이 대안설계안 때문에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며 인허가가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지체되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35층 룰',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의 부활을 우려하는 서울 재건축 주요 단지들은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목동에서는 최근 조합을 설립한 6구역이 내년 6월 전까지 통합심의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통합심의가 진행 중인 잠실주공 5단지도 '한강뷰 임대주택'을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이며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위지혜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