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대출인데 5명 중 1명은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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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대출인데 5명 중 1명은 '퇴짜'

규제에 자격기준 높아지고
신용점수 인플레까지 겹쳐
시중銀 거절률 5년새 3배로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도 5명 중 1명은 은행에 신용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만 해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이 거절되는 비중은 6.6%에 불과했지만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다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겹치면서 고신용자에게도 은행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매일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 차주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 신용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비율은 19.7%로 집계됐다. 2021년 한 자릿수(6.6%)에 불과했던 대출 거절률이 5년 새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간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9%였던 거절률이 올해 상반기 19.7%까지 뛰어오른 데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한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모를 줄여야 하니 과거에 비해 더 엄격하게 대출 대상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거 같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던 고신용자도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점수 인플레이션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 비중은 48.1%에 달한다. 신용평가 대상 절반 가까이가 고신용자로 분류되다 보니 고신용자 중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 의원은 "가계부채 조이기가 금융권에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우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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