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금 석달새 183억…'뭉칫돈' 몰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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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4 12:00 수정2025.04.24 12:00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 1분기 183억 원 넘는 기부금을 모으며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지역에 기부가 몰렸다. 답례품 판매도 늘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건수 모두 ‘2배 이상’ 껑충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3년차를 맞은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 동안 약 183억5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 건수는 약 15만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배, 2.3배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이 같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 급증에는 3월 말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영남권 지역이 큰 영향을 줬다. 실제 경북 지역엔 56억 원이 넘는 기부가 몰렸고, 특히 의성군은 작년보다 22배 늘어난 12억4000만 원을 모금했다. 영덕군도 약 15억7000만 원을 모아 전년 동기 대비 8배 넘게 기부금이 모였다.

고액기부·답례품 판매도 늘어

고액기부도 증가세다. 올해 1분기 500만 원 이상 기부는 377건, 총액은 25억1000만 원에 달했다. 올해부터 기부 한도가 상향되면서 2000만 원을 낸 사례도 21건이나 나왔다.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답례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판매액은 52억9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9000만 원)보다 1.9배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답례품은 제주 노지감귤, 충남 논산 딸기, 충북 삼겹살 등이었다. 답례품 상위 10개 중 7개가 농축산물로, 기부가 농가 소득과 지역경제에 직접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기부 편의성 더 높인다”
행안부는 기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도 상반기 중 도입할 계획이다. 농협 등 오프라인 창구에서 기부와 답례품 신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온라인으로도 기부확인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정부는 민간 기부 플랫폼도 추가 개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 참여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김민재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 차관보는 “기부가 지역 활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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