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사랑받는 골프가 준비 없이 스윙하면 손목·허리·무릎 등 전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칭과 코어 근육 강화가 최고의 보험”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 골프, 어디가 잘 다칠까?
20일 반도병원 관절센터 이상진 원장은 “가볍게 즐기는 운동이라도 준비 운동과 올바른 자세, 적절한 보호 장비가 없다면 만성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골프 부상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목·팔꿈치·어깨·허리·무릎 등 전신에서 발생한다.
- 손목 : 건염, 삼각연골 손상, 인대 손상- 팔꿈치- :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골프엘보(내측상과염)
- 어깨 :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손상
- 허리 : 요추 염좌, 디스크 손상, 근육 긴장
- 무릎 : 연골 손상, 인대 염좌
초보자는 잘못된 자세와 과한 연습으로 늑골 골절, 흉추 염좌, 손목 통증이 많다. 반대로 숙련자는 과사용으로 허리·손목·어깨 부상이 잦다.
■ 준비운동과 근력 강화가 최고의 예방책
라운드 전에는 목·어깨·허리·손목 스트레칭이 기본이다. 스쿼트·런지 같은 하체 운동과 가벼운 스윙 반복도 도움이 된다.※ 부상 예방을 위해 강화해야 할 부위
- 코어·허벅지 〉 스윙 안정, 허리 보호
- 가슴·회전근개 〉 어깨 부상 예방, 비거리 향상
- 손목·전완근 〉 임팩트 충격 완화준비운동은 작은 근육에서 큰 근육 순으로 진행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스윙은 금물이다.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는 스트레칭도 피해야 한다.
■ 잘못된 습관이 만든 부상 위험
한국인들은 생활 습관 탓에 고관절 내회전이 잘 안 된다. 이 원장은 ”오른손잡이는 왼발을 살짝 열고 스윙하면 허리·다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잘못된 습관의 영향
▲ 몸이 뻣뻣한데 억지로 발 11자 유지 → 발목·무릎·허리에 부담
▲ 허리를 심하게 비틀기 → 허리 손상 위험
▲ 땅을 찍듯 치는 스윙 → 손목·팔꿈치 손상
▲ 체중 이동 불안정 → 특정 관절에 과부하
▲ 지면반력 훈련 → 거리는 늘리지만 무릎 부담 ↑
■ 통증이 생기면 멈춰라
라운드 중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초기 24~48시간은 냉찜질, 이후에는 냉·온찜질 중 편한 방법을 선택한다. 기본 응급처치는 RICE 요법(휴식·얼음·압박·거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의료진 진료가 필요하다.
■ 나이·체형별로 부상 위험 다르다
▲ 중장년층 : 근육량 부족 → 근력 강화와 철저한 워밍업 필수
▲ 노년층 : 골밀도 저하 → 손목·허리 골절, 회전근개 파열 주의
▲ 여성 : 손목·어깨 근력이 약해 보호대·근력 운동 권장
▲ 체중 많은 경우 : 무릎·허리 부담 커 → 스윙 크기 줄이고 발 오픈
▲ 마른 체형 : 근육 부족 → 손목·팔꿈치 부상 많아 근력 강화 필요
▲ 근육 많은 체형 : 유연성 부족 → 허리·어깨·늑골 손상 주의
▲ 매우 유연한 체형 : 관절 불안정 → 근력 보강 및 보조기 착용 도움이 원장은 “골프는 즐거운 운동이지만 통증을 무리해 참으면 만성 부상으로 굳는다”며 “조기 대응과 전문의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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